2019.12.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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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7~8월에 걸쳐서, 상담가 선생님과 광운대역 근처 모 카페에서 뵙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한두 번 정도 변동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정돈된 분위기에 방음도 잘 되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대일 심리상담을 처음 신청하던 때,

저는 아마 막막하고 답답한 기분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하길, '내가 고민하고 있는 건 타인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성질의 문제고,

결국 나에겐 누구도 도움이 돼줄 수 없을 거야'라며 그다지 큰 기대를 갖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데,

ㅡ 운 좋게도, 상담을 모두 마치고 나서 그런 걱정은 제 기우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부분적으로나마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적마다,

어디까지나 내 특수한 경우에 불과하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서는 암만해도 이해가 안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테니 말해봤자 소용없지 않을까 하는)을 항상 했었습니다.

ㅡ 따라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뭔가를 조금은 숨기고 있거나,

적어도 모든 것을 100% 다 말은 안 했다는 인상을 은연중에 주었을 걸로 추측됩니다.

ㅡ 물론 이번에도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굳이 힘들여서 상담을 받으러 온 의미가 없기에, 되도록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이야기하려 애썼습니다.

상담 자리에서 과거에 제게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얘기할 때,

상담가 쌤이 저한테 당시의 정황이나 그때 제가 받았던 느낌들을 자세하게 물어보실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

저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비교적 속에 있는 고민들까지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시콜콜하고 시덥지 않은 고민까지 진지하게 귀 기울여서 들어주시고,

연장자로서의 일방적인 충고와 가르침이 아닌, 90퍼센트의 공감과, 10퍼센트의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친절한) 조언으로 이루어진 따뜻한 말씀들을 해주셔서,

심리적으로 많은 지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M 선생님께는 그때나 지금이나 솟아오르는 감사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친구는 물론 심지어 가족한테도 잘 안 할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상대가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경청하려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평가/판단 하거나, 충고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요즘 자주 듣습니다만,

저 같은 성격에는 상담해주시는 쌤께서 너무 일방적으로(?) 감싸는 식으로 과거의 허물을 옹호해 주셨어도 오히려 부담이 됐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때의 나와는 달라진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서, 잘된 부분은 잘됐다고, 미흡했던 부분은 미흡하다고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제 경우에는 더 설득력이 있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있었습니다.

총 7회기라는 다소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해진 상담 회기를 알차게 쓸 수 있게 상담가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또 저도 대화 주제에 대해서 미리부터 정리하고 생각해 가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과히 나쁘지 않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자평해 봅니다.

상담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셨다면, 여러분이 애써 준비하실 것은 딱히 없습니다.

굳이 말하면 솔직하게 자기자신을 마주할 용기라고 해야 될까요? 물론, 당장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모든 건 필요한 때가 되면 알맞은 때에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따라서 부담 없는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대일 상담을 참여하면서 실제로 조금도 후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역시 어느 정도는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지 않으실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