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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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만 보면 다과를 음미하며 빵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스카이캐슬이나 유럽 귀족의 다과회처럼 될 것 같았다.

주제가 주제여서 도착 전에 목동역과 신정역 사이에 있는 카페에 갔다.

디저트도 음료도 맛있는 이 지역 단골집이다. 무화과파운드, 단호박빵, 하나 더 샀는데 결론적으로 이건 열지 못했다.

도착했더니 이미 매니저님들께서 빵을 10종류쯤 준비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산 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모자란 접시를 대신하고자 포장지를 넓게 펴 깔개를 만들었다.

참여자님들이 모두 모이자 매니저님들께서 빵과 차를 권하셨고 자기소개로 시작되어 자유로운 대화, 질문, 퀴즈 등이 오갔다.

질문은 포스트잇 앞에 가장 좋아하는 빵을, 뒤에 질문을 하나씩 적어 주제삼고 나누는 방식이었다.

이 주제로 모이신 분들답게 빵집 이름만 들어도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셔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다.

서울과 비서울을 막론한 많은 가게들과 크로와상, 앙버터, 프레첼, 식빵, 토스트, 치아바타, 비건빵, 마농바게트, 깡빠뉴, 바게트, 슈톨렌, 베이글, 케이크 등 여러 디저트가 언급되었다.

뮤지컬과 영화와 자전거 등 일상 및 취미도 나누었고 예정시간을 넘겨 끝났다.

중간에 빵이 다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한 접시 안 되게 남았고 밤인 지금도 든든하다.

주제가 어렵지 않아 대화가 활발해서 좋았고 이런 자유모임이나 틱톡이 내년에도 후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익명 설문조사 폼을 통해 부담없는 방법으로 특정 프로그램이나 주제를 공모받아도 좋겠다.

혹은 책을 가져와 같은 공간에서 각자 읽다가 시간이 되면 귀가하는 연결감이 약한 모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