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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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시간보다 일찍 무중력지대에 도착해서 계획대로 여유롭게 기다렸다.

먼저 온 만큼 맛보기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언제 어느 모임을 가든 각자의 사정상 사전신청한 인원보다 덜 모여 아쉬웠다.

모임이 시작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3가지 반찬의 요리법과 재료가 준비되었다.

나는 청년이 되기까지 맛있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던 반찬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함께 만들면 좀 의미부여가 될 것 같았다. 아직 반찬지옥을 맛보기 전이었다.

모든 조에 손질할 채소거리가 있어서 도마와 칼이 부족했지만 다른 할 일도 많아서 쉼이 허락되는 분은 없었다.

파프리카는 씨를 발라내는 게 번거로웠고, 마늘의 앞뒤를 잘라낸 뒤에 편으로 썰 때는 손가락을 매우 조심해야 했다.

양파는 썰다 울었고 작고 물렁한 소시지는 칼집을 내야 하는데 동강을 낼까 봐 힘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틈에 다른 분들이 소스를 해 주셨고 팬에 3차례로 나누어서 버너에서 볶았다.

주변에선 썰고 버무리는 소리와 인덕션의 화력을 탓하는 말이 동시다발적으로 들렸다. 볶고, 팬과 주걱을 씻고,

다시 볶는 정성이 들어갔고 어떤 채소를 얼마나 많이 어느 순서로 넣느냐가 계속 피드포워드를 받으며 진행되었다.

다른 조에서 남은 쪽파로 플레이팅까지 했다.

청년들의 3가지 반찬, 매니저님들께서 추가하신 반찬, 집에서 가져온 반찬까지 풍성한 점심상에는 센터장님까지 합류하셨다.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2번째 밥그릇과 과일까지 비웠다. 청년들과 매니저님들과 오손도손 편히 이야기할 기회가 흔치 않아 매우 좋았다.

집으로 가져온 반찬은 가족들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