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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_서울청년칼럼 #8] 청년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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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과 맞닿아있는 분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2022_서울청년칼럼 을 통해 전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2_서울청년칼럼 #8] 청년의 마음을 미춰주는 거울


- 김희숙, 서울특별시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 상담 파트너


오랜 시간 동안 상담심리사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상담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와 인연이 되어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심리상담’을 매개로 청년들을 직접 만나오고 있다. 2022년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과, 청년의 마음 건강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청년은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학교와 집 그리고 학원 생활의 꽉 짜여진 트랙 안에 머물던 사람이 갑자기 들이닥친 진로, 취업, 학업, 동성 및 이성 관계, 결혼 등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잠시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마음보다는 올라가야 할 거대한 산 앞에 서 있는 듯한 까마득함이 일어난다. 그것이 정서적으로는 우울과 불안 등으로, 행동적으로는 자해와 자살시도 그리고 중독 등으로, 또 다른 차원으로 조기정신증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험난한 다리를 건너는 과정에서 헤매는 공통 지점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에 대한 혼란함이다. 어찌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은 관속에 들어갈 때까지 하는 평생의 과업이기도 하다. 청년은 지금까지의 부모세대 그리고 사회의 가치관과 요구들 속에서, 개별화된 그리고 고유한 자기 모습을 분별해야 독립된 자기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실수나 잘못에도 전전긍긍하고 기가 죽은 듯이 사는 청년이라면 내면에 엄격함은 발달되어 있지만 자기 위로 및 회복과 같은 생명의 힘은 저 뒤편에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자기 자신에게 가혹할 뿐이고 자신을 편파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부모나 사회의 과도한 기대 혹은 무관심의 기준으로 비춰진 어두운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일그러지고 왜곡된 자신을 혼자서 마주 보는 것은 무섭고 위험하게 느껴져서 회피하게 된다. 또한 나의 생명력을 살려내는 위로와 지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역시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주파수이기 때문에 흘려버리기 쉽다. 이러한 습관적인 혹은 낯선 내 모습을 더듬더듬 짚어가는 과정이 자기 앎의 시간이다. 그래서 청년에게는 자기를 통합적으로 비춰보고 또한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하다. 맑고 투명한 거울이 있어야 안심하면서 제대로 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울 역할을 해 주는 상담심리사와의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청년의 마음 안에는 자신의 밝음과 어두움을 새롭게 비춰주는 거울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거울은 궁극적으로는 자기존중과 확신으로 나아가게 된다.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한 청년이 있다. 청년은 우울증으로 고립된 긴 시간을 뚫고 나와 직장 생활을 시작한 단계였다. 마음은 실패할거라는 불안과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라는 수용의 목소리가 뒤죽박죽 섞여 있었고, 청년은 전자에 압도되어 있었다. 성장하면서 윗사람들로부터 주입된 부정적인 메시지가 중요한 시점마다 괴물처럼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청년은 괴물이 자기 전체라고 믿으니 어떻게 자기존중이 가능하겠는가? 상담을 통해서, 괴물의 정체를 깨닫고 직면하면서, 괴물의 어마무시했던 힘은 작아지고, 청년은 괴물을 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조절력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생명의 주파수에 자기를 기꺼이 내주게 되었다. 그제야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전체로서 구성된 자기를 비춰보게 된 것이다. 어두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청년은 어두움을 선택할 때 치러야 할 댓가를 뼈져리게 경험했기에, 자기 마음에 비춰진 생명을 혼자서 선택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새로운 힘은 바로 청년 당신의 것이어서, 앞으로 자기를 믿고 살아도 된다고 말을 해 주었다. 이 말에 청년은 낯설고 쑥쓰러워 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씩 웃어 보였다.


굳이 상담심리사가 아니라도 각자의 마음에 이런 거울 하나를 닦아내면서 자신과 타인을 깨끗하게 비춰주는 것은 의미 있는 삶의 한 축일 듯 싶기도 하다. 2021년의 마음 건강 심리상담에 참여한 청년들은 5점 만점에서 4.47로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상담심리사가 비춰준 거울이 청년의 것으로 견고하게 정착되기 위해서 상담 회기 수가 좀 더 길어지는 등 청년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지금 자기가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보물은 바로 청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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