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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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뷰는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의 삶과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바로 ‘베리’님. 직원 워크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정직하게 얘기해주시던 게 기억에 남아 제일 먼저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 준 베리님. 인터뷰는 저녁시간을 훌쩍넘긴 야근시간에 센터 회의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Q. 안녕하세요. 베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자기소개는 진짜 오랜만이네요. 저는 베리라고 합니다. (웃음) 청년활동지원센터에 11월에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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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베리

 

Q. 센터에서 하는 일에 관심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요?

먼저 제 일 경험을 조금 말씀드릴게요. 저는 직업을 선택할 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잠시 일하면서 그 생각을 구체화했어요. 그런데 변화의 주제가 구체적이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청년허브 ‘뉴딜일자리사업’ 구인공고를 봤어요. 이 사업에서는 ‘비교적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계기로 ‘청년허브’에서 3년 정도 일하면서 또래 청년에게 일경험을 제공하는 ‘뉴딜일자리’ 사업의 담당자로 일했어요. 그때 청년수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았고, 개인을 지원하는 ‘청년수당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Q. 현재 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권역 매니저로 일했어요. 17년, 11월 기준으로 한 매니저가 여러 개의 행정구를 담당하고 있는데, 매니징 하는 인원이 거의 7~800명 정도 되거든요. 그때 참여자분들의 자기활동 기록서를 읽으면서 청년수당이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구직청년의 삶은 어떠한지를 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어요.

지금은 ‘내일탐색’과 ‘서울잡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참여자분들이 구직 활력을 가지고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게 사업의 목적이에요.

구직할 때 많이 불안하잖아요. 이때 활력을 잃지 않게 하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방향성이 있어야 구직이 잘 안 될 때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취업정보를 얻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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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진행하는 베리

 

Q. 베리님과 얘기 나누면서 사회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사회 전반적으로 인류애를 많이 잃어가고 있잖아요. (웃음) 그럼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그들의 삶을 짓밟고 나만 잘 사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은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지만, 그것이 꼭 거대한 제도를 만들거나 변화시키는 일에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오히려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나는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해요. 그리고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요.

특히 여성주의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이러한 깨달음을 어떻게 삶에 녹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지식을 쌓는 것뿐만이 아니라 얻은 지식을 어떻게 체화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니까요.

이런 고민으로 외부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청년정책네트워크 ‘성평등분과’에서 활동하고 있거든요. 다음주 9월 2일, 일요일에 청년의 시선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의회가 진행돼요. 꼭 놀러 오세요.

 

Q.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라는 감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뉴스레터를 보시잖아요. 누구든 ‘이 상황을 어떻게든 각개격파하고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면 좋겠고요. 청년에게 시혜를 베푼다는 생각이 아니라 청년의 구체적인 삶에 좀 더 관심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연결되어있는 존재라는 것을 서로 서로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시종일관 밝은 기운을 전해 준 베리님.

다시 한번 베리님께 베리베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센터뷰 2탄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